머리맡에 놓아둔 핸드폰의 알람 소리가 수면 상태에 들어있는 의식 속을 파고든다. 일단 알람을 끄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5시 45분. 약간의 잠기운을 더 즐기며 운동을 하러 갈지 고민해본다. 결국, 운동을 꽤 쉬었던 탓에 도복에 곰팡이가 걱정되어 운동을 가기로 마음먹고 잠을 쫓으며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일어나며 시간을 보니 6시 15분이다. 6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운동시간에 맞출 수는 없었다. 양치하고 옷을 주섬주섬입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느즈막이 들어가며 미안한 마음을 갖고 개인적으로 몸을 풀었다. 이번 달에 첫 운동이던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후리기와 빠른 머리치기를 적당히 하고 호구를 입었다. 칭호 심사를 앞두고 K 사범님이 먼저 호구를 입고 열심히 운동 중이셨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운동을 정말 열심히 나오신다. 운동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시고, 운동 내/외적으로 배울 점이 참 많다. 새벽반에 같이 운동할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내심 나에게 자주 나오라고 독촉하시는데, 함께 운동하며 배우는 게 많은 도움이 되지만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오늘은 내가 늦은 바람에 함께 운동하지 못했지만... 호구도 조금 늦게 입고 대열에 합류했다. 적당히 기술연습을 했다. 물론 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쉬엄쉬엄 무리하지 않고 연습했다. 오른팔 팔꿈치와 오른발 뒤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살살 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니까... 이어진 시합연습에서 먼저 P 씨와 연습을 했다. P 씨는 작은 체구지만 몸 들어감이 좋다. 호승심도 있고 거칠 것 없이 쑥 들어가며 타격하는 게 꽤 괜찮다. 다만, 머리치기를 들어올 때 죽도를 너무 굽혔다가 들어오는 게 보인다. 죽도 감고 머리치기를 깨끗하게 하나 성공시켰다. P 씨는 나보다 더 늦게 와서 나와 연습할 때 연격과 머리치기를 하고 시합연습을 했던지라 시간이 없어서 다음 턴으로 바로 체인지. 그다음 상대는 J 씨. J 씨는